안녕하십니까 2018년 지방(익산시) 일반행정직 9급 합격자 김진수입니다.
군대 전역 직후 2017년 5월부터 하프공무원학원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처음에 공무원 시험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몰랐던 상황에서, 무작정 1년 합격을 목표로 노량진의 학원을 알아봤습니다. 기숙학원이기도 하고, 새롭고 효과적인 학습법으로 한국사와 영어를 잡아준다기에 하프스터디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사는 노래를 통한 압축문자암기, 영어는 낭독. 혁신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엄청난 공부량에 압도되기도 하고 반발심도 많이 들었지만, 그동안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공부방법으로 단기합격을 이룰 수 있다는 말에 믿음을 갖고 밀어붙였습니다.
한국사는 군대에서 한국사능력검정 자격증을 따긴 했지만, 취득한지 오래 지나서 큰 사건들의 이름만 겨우 기억하는 정도로 학원에 들어왔습니다. 무작정 강의를 듣거나 혼자 책을 보는 것과는 달리, 1절부터 8절까지 노래와 압축문자를 외우고 나니 머릿속에는 전체적인 틀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부분까지 확실히 자리를 잡았고, 그 후에 지엽적인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도 훨씬 수월했습니다. 또한, 티치던트를 하면서 성적이 비약적으로 올랐고, 제 자신도 성장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티치던트를 하며 느꼈던 최고의 장점은 원장님이 항상 강조하시던
‘안보고 말하기’였습니다.
티치던트를 하며 생각지 못했던 예상 외의 부분에서 조원들에게 질문을 받으면, 알고있던 부분이라도 설명을 해줄 때 제 나름대로 단어의 정의나 사건에 대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쉽게 설명을 해야했기에 그것 자체만으로도 이해가 되고 암기가 되었습니다.
학원에서 제공되는 압축문자는 한 번 외운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스터디를 활용하여 암기하며 계속 유지했습니다. 더해서 공무원 기출문제와 한국사능력검정 기출, 그리고 수능 기출까지 풀고, 풀고, 계속 풀며 두세 번씩 틀리는 부분은 따로 압축문자를 따면서 외웠습니다. 그렇게 하고나니 한국사는 거의 90점대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는 고등학교 때 이후로 토익조차도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아서, 군대 전역 후 막상 공부를 하려니 겁부터 났습니다. 영어 문장을 보면 주어, 동사, 목적어를 찾는 구조분석은 둘째 치고, 동사 뒤에 언제 S가 붙는지조차 헷갈리더군요.
하지만 제일 문제는 단어였습니다. 기출의 단어 문제는 대부분 모르는 단어였고, 심지어 독해 지문의 단어들조차 대부분 알듯 말듯, 해석을 겨우 감으로 때려 맞히는 수준이었습니다.
송재근 교수님의 하프 영어를 접하고 처음엔 낭독이라는 방법에 대해 많은 의심을 품었습니다. 과연 이런 방법으로 단어가 외워지고 문제가 풀릴까? 이렇게 해서 언제 4500개의 많은 단어를 볼 수 있을까? 스스로 의문도 많이 들고 주변에선 낭독을 포기하는 사람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일단 믿음을 가지고 낭독을 했습니다. 혀가 저리고 턱이 아플 때까지 낭독을 해 나갔습니다. 낭독이 되지 않을 때는 제게 화를 내며 몰아붙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단어를 보면 뜻도 기억나지 않고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만 들었지만, 낭독 횟수가 늘고 강의를 들을수록 뜻이 기억나고, 그 다음엔 세트가 기억나고, 어느샌가 품사가 변형되어도 세트 전체와 뜻이 바로 튀어나오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연장 후에도 강의를 듣거나 스터디를 하며 낭독을 유지했고, 단어를 매일매일 놓지 않았습니다. 또한, 숙어도 단어와 같은 방법으로 강의를 들으며 낭독을 했습니다. 문법의 경우에는 워낙 기본조차 없어 129개의 조문을 외우며 낭독을 했고, 강의도 계속 들었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한 번씩 더 들을수록 새롭게 들렸습니다. 꾸준히 해나가니 어느샌가 단어와 숙어문제는 보고 읽기만 해도 세트 전체와 뜻이 생각나서 3초 안에 직감적으로 찍고 넘어가는 보너스 문제가 되었고, 전체적으로 문제를 푸는 시간도 30분 내외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와 영어의 공부방법을 다른 3과목에도 적용을 한 결과, 빠르고 안정적으로 확실한 점수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압축문자와 낭독은 그동안 공부했던 방법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의심도 반발심도 많이 들겠지만, 그런 생각을 조금은 억누르고 학원 커리큘럼을 믿고 따라가며 본인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본인도 놀랄 단기간의 성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주변에 사감 선생님이나 열심히 하셨던 분들의 자극이 없었다면, 이미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졌을 것입니다. 혼자만의 싸움을 꿋꿋하게 해낸다는 건 웬만한 의지력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주변에 선의의 경쟁자를 정해두고 자극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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