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고 경찰을 공부하자고 마음을 먹고 노량진을 향했을 때 제가 제일 처음 선택한 학원은 노량진의 하프학사였습니다. 저 자신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저를 관리해주지 않는다면 공부를 할 마음을 쉽게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프학사에 들어와서 저는 한국사 노래와 영어 낭독을 처음 접하고 저는 당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영어 낭독은 생전 처음 보는 단어 공부법이었고, 한국사 노래는 너무 불경 같아서 이게 과연 도움이 될까? 라는 의구심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학원에 들어왔고, 이 방법으로 공부해서 합격생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왕 시작한 김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한국사 노래와 영단어 낭독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4개월이 지나자 노래를 완벽하게 습득하고 압축문자까지 풀어쓸 수준이 되면서 한국사 점수는 정말 다이나믹하게 오르기 시작했고, 영단어 낭독 역시 1시간에 50개 세트 정도를 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을 쯤에는 영단어 시험문제를 거의 틀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국사 점수가 90점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되고, 영어 역시 영단어 실력이 늘게 되면서 점수가 안정적으로 조금씩 오르자 경찰3법에 시간을 넉넉하게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가만히 앉아서 공부를 하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프학사에서 약 1년동안 아침에 일어나서 쭉 공부하고 저녁에 기숙사에 들어가서 잠을 자는 그런 규칙적인 생활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감선생님들께서 그냥 멍때리고 있는 것도 어떻게 알아채는지 바로 주의처분을 주시기 때문에 진짜 순수 공부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 1년 동안 저는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고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습관을 바탕으로 최종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일단 원장님 수업을 들으면서 노래를 최대한 빠르게 외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한국사송 1절부터 8절까지 빠르게 부를 수 있게 되자 기본적인 한국사 문제를 풀면서 노래의 부분들을 바로바로 떠올리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 연습을 하였더니 적어도 노래에 있는 부분들은 실수로라도 절대 틀리지 않게 되었으며 성적은 80점 이상으로 유지했습니다. 그 이후에 더 심화과정을 공부를 하면서 노래에 없는 부분도 압축문자를 만들고 하프노트에 정리하면서 지식의 영역을 더 넓혀갔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노트에 정리된 심화부분과 노래를 병행하며 계속 머리에 새겨넣어서 시험장에 들어가서 긴장하더라도 실수하지 않기 위해 정말 ‘몸기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영어 저에게는 가장 힘든 과목이었습니다. 수능 때 영어 공부도 했었고, 저는 취업을 위해 토익도 공부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경찰영어는 그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는 난이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일단 영단어 공부는 학원의 영단어 낭독으로 시작했습니다. 몇 개월 동안 낭독을 하고, 이제 이것으로 부족하다 싶어서 낭독과 더불어 기본단어들 암기까지 같이 하며 두 배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영어의 기본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독해를 잘하고, 문법을 잘해도 단어를 모르면 아무것도 풀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저는 단어를 남들보다 두 배는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정말 단어 열심히 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저는 회사를 다니다가 늦은 나이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빨리 합격하고 싶고, 또 주위 사람과 같이 시작했는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 다른 더 좋은 방법은 없나 찾아보고 하는 그런 마음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편하고 빠른 길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프학사는 어렵지만 빠른 길입니다.
저는 빨리 합격하고 싶어서 힘들지만 하프학사에서 버티면서 했습니다. 여러분,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꼭 합격이라는 보상이 여러분께도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프학사를 중간에 나간 친구들이 하는 얘기가 하프학사에 있을 땐 몰랐는데 나오면 공부 더 안한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공부법이 안 맞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학사를 나가면 그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학사생활의 절반의 시간도 공부 안하게 됩니다. 물론 잘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꼭 합격하셔서 기쁨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든 선택을 하고 하프학사에 가신 만큼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오롯이 공부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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